왜, 태국에는 중국계 태국인들이 많을까?

작성자 : 관리자 날짜 : 2023/02/14 13:03

 왜, 태국에는 중국계 태국인들이 많을까? 

지난 음력설, 우리나라에서는 설날이라고 부르고 많은 나라에서는 Chinese New Year라 부르며 또 다른 곳에서는 Lunar New Year라 부르는 명절에 특히 태국 야와랏 차이나 타운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이 특별한 날을 즐기는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태국에는 이렇듯 중국인 후손들이 많은 것일까?

현대의 태국인들은 약 1000년 전 중국 남부에서 태국으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타이족으로 타이어를 공동 언어로 사용했으며 동남아시아 여러 지역으로 이주했다. 1238년 태국 최초의 독립 왕국인 쑤코타이 왕국이 세워져 영토를 넓히고 크메르 문자를 개량해 타이 문자 표기법을 만들어 태국 문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초기에는 태국 북부 지역에 정착했던 이들은 결국 이후에는 현재의 태국 전역으로 퍼져나갔으며 오늘날에는 태국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쑤코타이 시절의 중국인 후손들은 그러나 자신들의 조상에 대한 기억이 남아있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현재의 태국 두번째 소수민족 집단이라 여겨지는 중국계 태국인들은 아유타야 시절에 태국으로 넘어온 중국 상인들의 후손들이라고 할 수 있다.

13세기 씨암국(태국의 옛이름)과 중국은 지금의 미얀마를 공동의 적으로 공유하고 있었다. 미얀마(버마)의 침략이 태국과 중국 모두에게 위협이 된다고 여겨졌기에 씨암을 돕기 위해 중국은 아유타야에 군 대를 보내게 된다. 공동의 노력으로 버마군을 물리친 이들은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사업을 위해 정착하는 정착민들이 다량 유입되기 시작했다.


중국인 투자자들이 태국에 머무는 것은 당시에는 매우 보편적이었고 그들의 자본이 점차 아유타야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새로운 중국 이민자들은 타이족 여성들과 결혼을 하면서 씨암국에 정착했다. 이들은 18세기와 19세기 사이 기존 중국 이민자들의 수에 3배에 달하는 급속적인 증가세를 보여주었다. 동시에 중국인 인구 규모가 점차 늘어나며 태국의 기업과 산업에 대한 영향력은 커져갔으며 특히 운송 및 수출, 그중에서도 쌀과 설탕, 생선과 고무 산업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태국 주요 산업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20세기 중반까지 단지 50개 태국계 중국인 가문이 태국 전체 경제의 시가 총액의 80~90%를 지배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기도 하다.

이렇듯 경제를 지배하기 시작한 중국계 태국인 후손들은 정계에도 널리 진출하게 된다. 지난 200년간 태국 사회의 모든 요소에 깊이 뿌리내린 이들은 태국 중산층 민족 집단이며 요즘의 태국 사회에서는 모든 계층에서 잘 대표되고 있다.

대부분의 태국 전 총리들과 의회 대다수가 적어도 일부 중국계 혈통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태국 정치계에서 중국계 태국인 화교들의 막강한 영향력이 증명되고 있다. 이들중 상당수는 태국의 군대와 왕실을 옹호하는 왕당파 엘리트 사이에서도 널리 분포되어 있다.

다시 몰려드는 중국인 투자자들

코로나19의 종식에 따라 태국은 지난 2022년 12월 224만명의 외국인 광광객을 맞이했다. 같은 해 7월까지의 관광객 숫자가 117만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3개월 사이 두배의 숫자로 늘어난 것이며 태국 관광청은 2023년 1월 한달 관광객 수를 2백만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태국의 관광 산업의 상당한 회복으로 상당수의 외국인 투자가 태국으로 몰리고 있는 것 역시 예상할 수 있다. 특히 방콕과 푸껫 그리고 치앙마이 등 주요 관광 도시로 몰리고 있으며 태국 관광청은 2023년 외국인 방문객을 3천만명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특히 인기 도시를 중심으로 태국 관광 산업의 밝은 미래를 점치고 있다.

관광 산업의 반등은 관광객 뿐 아니라 외국인 투자자들도 다시 불러 들이고 있다. 중국 정부의 재개방 계획이 발표되고 여행 제한이 풀리자 중국 기업가들의 치앙마이 방문도 늘기 시작했고 더 많은 중국 투자자들이 해외 투자를 확대하기 시작했다.

이들이 특히 눈여겨 보는 곳 중 하나가 바로 태국 북부 치앙마이다. 현재 중국인 투자가 호텔, 레스토랑, 여행사, 물류 및 운송 그리고 부동산 관련 사업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그리고 이들이 태국에 투자하기 위해 언어가 소통되는 태국계 중국인의 도움을 받으려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이들이 특히 눈여겨 보는 곳은 치앙마이의 싼깜펭과 항동 지역이다. 앞으로 이곳이 중국인 커뮤니티가 활성화 될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고 있다.


방콕의 새로운 차이나 타운 ‘후웨이쾅’

약 10여년전부터 중국 투자자들은 라차다 후웨이쾅 지역 주변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이들 사업체는 주로 레스토랑, 마사지샵, 자동차 관련 그리고 부동산 및 임대 사업 등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투자는 코로나19로 전면 중단되었다. 그리고 이제 다시금 재개되기 시작하고 있다.

후웨이쾅에 투자하고자 하는 중국인 투자자들은 야와랏의 중국인 후손들과는 다른 새로운 태국 정착민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대부분 중국 본토 출신이거나 미국, 캐나다, 대만 출신 중국인 디아스포라 출신들이다. 이들은 태국어에 능통하지는 않지만 태국에서의 사업에는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주로 레스토랑 비지니스에 몰입하고 있으며 이들의 주 고객은 중국인이 아니라 태국인이 우선 순위이다. 이들은 태국인들이 좋아하는 맛과 메뉴를 연구하고 시장 조사를 하고 있다. 태국의 유투버와 SNS 인플루언서를 고용해 브랜드를 홍보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중국 전통성과 진정성을 강조하고 있다.

태국 정부는 이러한 새로운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들의 투자가 태국 국민들에게 일자리를 창출하고 태국 경제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사업 규정에 대한 법률을 엄격히 준수하고 불법 행위방지를 위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언급하고 있다.